지난달 말경에 송이를 따러 선배님이랑 지방을 내려갔는데..
송이 한개와 까치가 먹다버린 송이 한개 이렇게 두개만 보았을뿐이다..
산길을 내려오다 잣이 떨어져있는것을 몇개 줏어 먹어보니..
어쩌다 사먹던 잣보다 더 고소하고 댕기는 맛이 있다는 것과..
산길에서 보던 잣송이는 늘 빈껍데기라 몰랐는데 잣송이에 송진이 있다는것도 처음 알게되었다..
올해는 가을에 가뭄이 든데다 그후에 서리까지 내려 송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오랜만에 별도 볼겸 잣도 줏을겸 이번엔 혼자 내려갔는데..
차안에서 백투더퓨쳐 카셋트테이프를 크게 틀어놓으며 듣다보니..
역시 영화는 대사속에 그 분위기에 맞는 사운드가 흘러나와야 제맛이란 생각이 든다..
도착해보니 날이 흐린데다 달이 밝아 여름철별자리와 카시오페이아가 보이기는 하나 쏟아지는 별의 상태는 아니다..
별을 간간히 보면서 때론 쌍안경으로 보다..
차안에서 굿윌헌팅을 헤드랜턴불빛에 의존하여 듣다보니 잠잘 시간이다..
밤공기가 지난달과는 달리 차갑다..
내의를 안가져온것이 아쉽지만..
운전석에 매트리스를 깔고
프리마로프트 바지와 등산바지를 겹쳐입고..
발과 등에 핫팩을 놓으니 따뜻한게 잘만하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날이 흐려 은하수는 안보이지만..
겨울철다이아몬드 별자리를 비롯하여 왠만한 별들은 그런대로 큼지막하게보인다..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의 관광지로 옮겨 굿윌헌팅을 듣는다..
그후 셋이서 한시간가량 잣을 줏으니 40키로 쌀 한포대만큼 된다..
이곳 잣나무는 여타 잣나무랑 다르게 활엽수와 함께 있어..
잣나무만 있는곳보단 나무키가 크지않은데다 나무가 굵지않아..
나무끝에 달린 잣송이를 장대가 있다면 쉽게 딸수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된다..
그리고 이미 줏어놓은 잣송이에서 슬레이트못으로 잣알을 세시간 가량 털어내다보니
장갑에 송진도 많이 묻고 잣이란게 손이 참 많이 간다는것도 알게된다..
그래도 이렇게 직접 줏은 잣의 맛은 아마도 어디에서도 느끼긴 어려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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