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비난초..
끈끈이주걱..
숫잔대와 키큰산국..
땅귀개..
자생지 보전 상태.. (2011.6.21)
끈끈이주걱 사이로 해오라비난초 싹이 올라오고있으며..
끈끈이주걱 앞부분엔 발에 밟혀 물길이 변한 모습과 일부 흙을 퍼간 흔적이 보이나..
그 다음날 이 지역을 함께 간 산림청 국립수목원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누군가 이 지역의 주변 잡초를 틈틈히 제거하여줌으로써
해오라비난초가 햇빛을 잘받을수있도록 돌봐왔기 때문에..
대략 500여촉이 있을만큼 해오라비난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됨..
해오라비난초는 이렇듯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주지않으면
햇볕을 못받음으로써 자연적으로 도태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며..
자연보호는 풀한포기 안건드리는 것이 정답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됨..
해오라비난초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발간한 한국희귀식물목록집에 의하면 멸종위기종 144종의 하나이며..
그 희귀함의 정도가 희귀하다는 광릉요강꽃은 해오라비난초에 비하면 흔하다할정도라고 한다..
또한 해당부서의 팀장과 통화한 바에 의하면..
국유지인 곳엔 해오라비난초에 고급펜스를 치고있는데..
그 이유가 그 식물이 우리나라에 없으면 식물이 자원이므로..
로얄티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라고한다..
주위에서 접할수있는 해오라비난초는 대체로 일본에서 도입된 원예종이며..
자생종과는 꽃잎의 생김새가 다르다..
자생종은 순판이 갈라지는 곳이 직선이라 삼각형의 날개를 단듯한 모습이나..
원예종은 순판이 깊게 갈라질뿐 아니라 순판이 갈라지는 부분이 둥글어서
그 모습이 부채꼴의 형태이다..
국립수목원에서 징검다리 설치후 모습.. (2011.6.26)
국립수목원 담담자는 자생지를 파악한 다음날 폭우가 내리는 날씨에도 이렇듯 습지에 징검다리를 설치해놓았다..
징검다리를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니..
습지를 무심결에 발로 밟다보면 해오라비난초가 발에 밟히게되는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발로 밟다보면 물길이 바뀌게되고..
그 결과 습지가 육지화되어 결국 해오라비난초를 비롯하여 습지식물이 살수없게되기 때문이라고한다..
또한 주변의 나무와 풀을 베어줌으로써 해오라비난초가 충분히 햇볕을 받을수있도록 조치를 해놓고갔다..
오늘 그 자생지를 돌아보니..
해오라비난초가 몇개체 피고있었다..
조만간 그곳엔 해오라비난초가 무리지어 하얗게 필 것이다..
그 담당자의 말처럼 지난 폭우에도 징검다리 덕에 물길이 바뀌지않았으며..
길게 자란 잡풀아래에 있는 해오라비난초 잎들은 햇볕을 못받아서인지 잎의 상태가 다른 개체에 비해선 안좋아보였다..
자생지를 알려주던 날 국립수목원 담당자가 자생지에 올라가기전 낫부터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낫을 못 챙겨왔으니 징검다리를 밟고 다닐수있는 부분에 있는 해오라비난초 주변의 풀들을 손으로 뜯어주었다..
해오라비난초를 계기로 내가 알게된 것은
희귀식물의 보존과 연구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담당하고있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주변의 돌을 이용하여 징검다리를 놓아주는것 만으로도..
습지식물은 물론이거니와 습지자체가 상당히 보호될수있다는것이다..
큰방울새란이 뿌리따라 뻗어가는 모습.. 그사이에도 해오라비난초 싹이 보인다..
예전에 큰방울새란을 본다고 무의도를 비롯하여 습지를 꽤 밟고다녔다..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야생화 동호인들도 그러해보였다..
특정지역의 경우 삽으로 푹 떠갔기 때문에 큰방울새란은 없어졌다고들 하지만..
보다 예쁘게 꽃핀 것을 찾아 주변을 남김없이 발로 밟고다님으로써
번식하는것보다 감소하는 것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큰방울새란의 뿌리를 관찰해보니..
큰방울새란 한개체가 있으면 그 뿌리가 길게 뻗으면서 새로운 줄기가 여럿나온다..
새로운 줄기엔 뿌리가 새로 달려 그 뿌리가 계속 번식을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종자로도 번식을 할것이다..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이
그 씨앗이 제대로 번식되면 개체수가 수를 헤아릴수 없이 증가한다..
내가 3년전에 매발톱 3개 받은 것이 현재 그러한 상태이다..
난초과라하여 특별히 다를 이유가 없어보인다..
그러니 큰방울새란이 삽으로 떠가서 없어졌다기보단 수많은 발에 밟혀 사라진것이라 보는것이 타당할듯하다..
국립수목원에서 해오라비난초 씨앗을 인공상태에서 배양시켜보니 발아율이 100%였다고한다..
발아율이 꽤 좋은것으로 보아 자연상태에서도 쉽게 발아될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뿌리로도 번식되고 씨앗으로도 번식이 잘되니 이곳의 해오라비난초도 번식이 잘될것이다..
해오라비난초에 희귀식물이란 딱지가 떨어질 날도 멀지않을거란 생각을 해보게된다..
어찌되었거나..
국립수목원 직원이랑 짧은 만남은..
그간 내가 식물에 대해 무지했구나하는 생각을 되돌아보게하였으며..
큰방울새란을 비롯하여 여러 난초과 식물들이 왜 무리져있을까하는 궁금증과
왜 개채수가 줄어들까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풀게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는점에서
내겐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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