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왜 그렇게 바쁜지 급한 것이 마무리되자 휴식을 겸해서
지난 주말에 모처럼 원예도구를 구입할겸 종로로 나들이를 갔었다..
원예도구를 둘러보다보니
엔화환율이 높을때 수입된 물품때문인지
내가 구입한 물품중엔 인터넷으로 구입한게 오히려 더 비싸게 구입하였다할정도로
가격차이가 좀 있는듯하다..
몇천원에서 만원정도 비싸게 구입한것은 이해할수있으나
원예도구는 등산용품처럼 사용후기가 거의 없고 실물을 본적도 없어
그로인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일제라 좋겠지하는 생각에 구입한 다이아 스프레이의 경우
0.5리터를 주문하였는데 착오로 1리터로 배송되었는데..
사용해보니 분무는 확실히 잘되나
분무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서 내가 기대했던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다이아 압축분무기 2리터와 1리터는
인터넷에서 비싸게 구입했다는 점외엔 쓸수록 맘에든다..
haws watering can을 2주만에 받아보니
생각보다 크며 물조리개 꼭지가 커서 물의 소비량이 상당하다..
주문한후에 찾은 그들 홈페이지를 읽어보니
내가 주문한것은 야외용이었다..
물조리개를 야외용과 실내용으로 구분한다는것에 익숙치않아
야외용이라도 물을 적게 담아 사용하면되겠지하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물이 분무되어 나오는 모습은 기대이상이다..
4.5리터의 물조리개는 겨울에 수도호수를 사용못할때
사용하면 안성맞춤일듯하고..
실내용으로 또한개를 주문한다..
실물을 안보고 구입한 까닭에 시행착오와 인터넷과 오프라인과의 가격의 혼란은 있었지만..
나온 김에 카마끼 240mm 톱과 가볍고 야무지게 생긴 호미를 구입함으로써
원예도구에 대한 대략적인 마무리를 한다..
묘목과 난이 어떤것이 있나 노점상을 둘러보는데..
비록 시들었지만 춘란 색화등이 보인다..
그냥 잎만 보아선 민춘란 같아보이는데..
꽃과 꽃대에 발색되어있는것을 보여주면서
주금화 도화 끼가 있다고 알듯말듯하게 설명을 하여주는데..
그냥 민춘란은 아닌듯하다..
뿌리의 상태를 보아도 산채한 것이 맞는듯하다..
꽃대가 두세개 달린 것을 만원정도로 하여 몇개 구입한다..
덤으로 산반끼와 서끼가 있는것도 몇개 얻는다..
블루베리 어린묘목을 이천원씩 몇개 구입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엽예품은 언제든 구입이 가능하지만
화예품은 꽃이 핀모습을 안본상태에선 알수없는지라..
이때가 아니면 구입하기 어려울듯하여 몇촉 더 구입한다..
앞으로 내가 예전처럼 엽예품을 비싸게 구입할 이유도 없겠지만..
비록 구입한것이 민춘란이었다한들..
난이라는 식물이라는데는 변함이 없을뿐더러
난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만 지내던 나 자신을
비로소 인과관계에 근거하여 이젠 구체적으로 알아야겠다는 계기를
갖게되었다는점에서 무척 만족스럽다..
지나온 세월의 경험도 있고..
이젠 손쉽게 볼수있는 책도 있고 넘치는 정보도 있다..
그러나 그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집중하여 이해하려 할것이다..
이제는 그것을 이해할수있는 시간이 찾아왔다는 느낌도 한편으로 드는것을 보면
앞으로 점점 나이들 시간에 괜찮은 취미란 생각도 든다..
30년전에 풍란 한촉에 3만원주고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사피라하여 한촉에 5만원주고 구입하였던 일이나
제주한란이라하여 한촉에 10만원씩주고 세촉을 구입하였지만..
모두 그난들을 죽였던것을 되돌아보면
지나고 보니 갖고싶은 내 욕심이었다는것을 난 이제는 느끼기 때문이다..
10여년전에 제주공항에서 2만원주고 배양된 제주한란이 무척 싸다고 좋아했던 경험으로 잘키우다가..
햇볕에 잠시 내놓았다가 잎이 타버린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그난이 살아있고..
몇년전 3촉에 만원주고 구입한 제주한란 배양란도 잘자라니 자생란 못지않게 예쁘기는 매한가지였다..
한촉에 10만원주고 구입한 제주한란이
정말 자생종이었는지는 알길이 없고..
그때 그 제주한란을 구입하고 좋아했던 그 즐거움이
3촉에 만원주고 구입한 제주한란이 잘자라는 모습보다 못하다곤 할수없기 때문이다..
늘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은
중투나 복륜 등 엽예품이 왜 그리 비쌀까하는 점이다..
정말 귀한것이라면 주위에서 흔히 볼수없어야하는데..
왠만한 난취급점에 보면 흔하게 볼수있는게
이런 엽예품이다..
지난날의 난에 대한 내 생각을 되돌아보면
분명한것이 두가지가 있다..
한가지는 난에 필이 꽂히면
갖고싶은 욕심이 활화산처럼 타올랐다는 점이다..
난을 식물로 이해하지않고 값으로 귀함을 따졌다는 점이다..
또한가지는 난에 대한 전문적인 관심과 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것을 이번에 춘란을 구입하면서 확실하게 알게되었는데..
색화를 몇개 구입하면서
내가 키우는 춘란이 비실비실한 이유를 물어보니..
심을때 빈공간이 많아 그렇다는 것과
아울러 이 산채한 춘란을 심을때 소독을 하라는 얘기를 듣게된다..
그날 비실비실한 춘란의 분을 열어보니
여짓껏 경험하지못한것을 보게되는데..
난뿌리에 곰팡이가 슬면서 난의 뿌리가 무너지고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된다..
얼마전 낙소분으로 분을 갈아주면서 구입한 난석이
예전에 쓰던 영풍골드난석보다 훨 못한것이었다..
화원에 문의해보니
개업분등에 대량으로 싼 맛에 사용하는 난돌이라는 점과
습기를 무척 많이 머금는 돌이라는것도 알게된다..
난돌은 기본적으로 일제이며 포장만 국내에서 할뿐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또한가지는 춘란을 심을때 소독을 하지않았다는 점이다..
난에 대한 막연한 관심만 있었을뿐이지 그것을 구체적으로 따져본적은 사실 없었다..
나만의 방식을 난 갖고있지못하였다는것을 알게된다..
그러한 사실을 난에 관심을 둔 이후 30년이나 지난 이시점에 알게되었지만..
뒤늦게라도 알게된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라도 그동안의 궁금증을 하나둘 풀어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곰팡이살균제와 그레이베스트란 난석부터 구입을 한다..
낙소분중에 젤 싼것을 사용하고있지만..
요즘은 예전과 달리 비싼 것들이 워낙 많이 나오는 세상이라
좀더 고급 낙소분으로 바꾸는 문제를 생각해봤지만..
그것도 증명할수없는 얘기인지라 마음의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토기분에 심었던 보세란이 비실비실하여 프라스틱분에 옮겨주었더니
얼마후 말짱해지는것을 보면서 프라스틱분의 매력도 있다는 것을 알고있던차라
차라리 프라스틱분으로 바꿀까 생각해보다..
통기성 때문이라면 구멍을 뚫어 사용하면 되겠다는 판단이 든다..
구멍을 뚫어주는 것이 난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이 낙소분은 이젠 더이상 정형화된 상품이 아니라
내 손때가 묻은 것으로 어떠한 고급분 부럽지않은 나만의 낙소분이라는 점이
나를 더욱 흐믓하게 만든다..
낙소분에 드릴로 구멍을 뚫으면서
한편에선 낙소분을 삶아서 소독을 하는 과정을 휴일 종일 하게된다..
그리고 그레이베스트란 난석 대립 중립 소립을 낙소분에 넣는데..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된다..
내가 분갈이 할때마다 일정한 크기의 난돌을
낙소분에 넣기가 참 쉽지않다는 생각을 하곤하였는데..
그레이베스트 난돌은 특이하게 크기가 일정하지않다..
대립이라하여 큰돌만 있는것도 아니고 작은돌도 섞여있어
빈틈이 손쉽게 메워지면서 작은 낙소분에 엄청난 돌이 들어가게된다는것을 알게된다..
내가 돈천원밖에 차이가 안나는 난돌에 이런 품질의 차이가 있다는것에
놀랍기도 하지만 여짓껏 그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도
그만큼 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것을 알려주는듯하다..
한편으로 매사에 이렇게 좋은 제품을 써야되는가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국 되돌아보면 좀더 싸면서 좋은 물건은 그리 쉽게 만난적이 없었다..
몰랐을땐 싼것이 그런대로 유용했는데..
문제가 생겼을땐 그것이 낭비였다는 것을 알게된다는 것이 씁씁할 뿐이다..
어찌되었던 그렇게 하여 모처럼 쉴려고했던 휴일을 더 바쁘게 보냈다..
나의 관심부족으로 무너진 춘란을 앞으로 다시 일으켜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브 튀우기도 시도해봐야할듯하다..
지난날 어렴풋하게 알고지내던 난에 대해서
춘란에 관련된 책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나의 환경에 맞게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그럴때가 되었다고 믿는다..
앞으로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 어떤 비싼 엽예품을 갖는것보다 더 멋지고 즐거운 취미가 될거라 생각한다..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란을 상토에 심어보니.. (0) | 2010.07.04 |
---|---|
곰취와 참취.. (0) | 2010.06.11 |
참취 싹트던 날.. (2010.4.19) (0) | 2010.04.19 |
식물에 관한 책 두권을 구입하면서.. (0) | 2010.04.04 |
달래와 중의무릇.. (2010.3.28) (0) | 201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