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고려산 비박.. (2008.11.15)

황아찌 2008. 11. 16. 20:41

 

 

 

 

 

 

 

 

 

 

 

 

 

 

 

 

 

 

 

 

 

 

 

강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외포리를 향하는 군내버스를 타고 미꾸지고개에 내리니 이미 어둠은 내리고 비가 온다..

진달래군락을 보러갔던 고려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드러운 흙길이다..

 

낙조봉을 가는 길이라 믿기지않을정도로

능선길은 나오지않고 산허리를 빙빙 둘러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비록 비와 연무로 길이 제대로 보이지않았지만 헤드랜턴불빛에 비친 흙길은 깨끗했다.. 

유난히 참나무가 많은 이 길을 날이 좋을때 다시 걸을것을 기대하며 걷는다..

 

능선에 도착하니 삼각점과 함께 고려산과 낙조대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다..

연무가 잔뜩 끼어 길을 분간하기 어려워 능선길 가까운 평평한곳에 비박장비를 펼친다..

낙엽이 쌓인 곳이면 더욱 좋았겠지만 하늘이 보인다는것에 만족한다..

 

비가 그치면서 달빛이 보인다..

어슴푸레나마 안드로메다 별자리가 보인다..

달빛이 밝게 비추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연무가 끼었다 게었다하는 밤이다..

 

넣어둔 핫팩이 더워 버프를 벗고 잔다..

일어나서 비비를 열때마다 쉘터에 맺힌 결로가 침낭에 떨어진다..

바닥이 진흙이라 방수시트를 깔았더니 비비안의 옥스포드원단엔 결로가 생겨있다..

이래저래 얇은 침낭의 위아래 겉면이 다 젖었지만 춥지않다..

날은 손이 시릴정도로 차갑지만

비비에 있으니 추운줄을 모르겠다..

 

발란드레 미라지 침낭이 비록 얇아도 침낭안에까지는 습기가 침투하지않는다..

결로가 생겨도 문제될 것이 없다..

침낭이 얇은듯하면 발란드레 샤망 우모복을 덮으면 된다..

발란드레만의 따라올수없는 그러한 장점을 난 신뢰한다.. 

 

겨울 비박을 앞두고 여러차레에 걸친 장비테스트는

내가 갖고있는 장비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심어주었을 뿐이다..

난 그것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할뿐이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가 점점 더 좋아진다..

비가 오던 날이 흐리던

나는 그러한 자연과 좀더 가까이 지낼수있다는 사실이 즐거울뿐이다..

 

해가 뜨자 언제그랬냐는듯 파란하늘과 부드러운 흙길이 더없이 좋았던 고려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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