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꽃지해수욕장 비박.. (2008.2.23)

황아찌 2008. 2. 24. 16:35

 

 

 

 

 

 

 

 

 

 

 

 

 

 

 

 

 

 

애들이랑 별을 보려 안면도를 다녀왔다..

전날 비가 오더니 바닷바람이 차고 세차게 분다..

 

딸애와 함께 돔쉘터와 텐트를 설치한다..

강풍에 의해 팩이 쉽게 빠진다..

줄을 안가져온게 아쉽지만

대신 팩위에 돌을 올려놓는다..

 

카메라 또한 바람에 의해 흔들린다..

쉘터가 없었다면 식사하기 힘든 날씨이다..

개스로 밥을 하고..

하이커석유버너로 고기를 굽는다..

쉘터안이라 알콜로 예열할때 눈이 맵지만

석유버너는 그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밤하늘의 별에 딸애가 탄성을 지른다..

 

텐트는 가져갔지만 장비를 보관하는 장소로 이용하고

누워서 별을 보도록

두 애들은 옵저버 비비에서

난 crysallis bivy에서 자기로 한다..

 

 

옵져버비비안에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딸애는 엔트란트더미작스 침낭카바를

아들애는 보다 얇은 침낭이라 salathe bivy를 침낭카바로 하여

각각 텐트슈즈안에 핫팩을 넣으니

전혀 춥지않다고한다..

 

딸애는 쌍안경으로 별을 보며 나름대로 관측일기를 작성한다..

추운날씨에도 오랜시간동안 별을 보는것을 보아 재미있어하는거같아보인다..

 

밤이 깊어지자 바람은 잦아지나 날은 약간 흐려진다..

달이 뜨면서 북두칠성과 아쿠투르스 스피커가 만드는 봄철대곡선은 보이나

나머지 별들은 잘 안보인다..

 

아쉽지만 잠자리에 든다..

crysallis bivy안에 파워스트레치 티셔츠와 프리마로프트 바지만 입고

나 또한 텐트슈즈안에 핫팩을 넣어 두었다..

 

애들은 비비를 약간 열어두고 난 지퍼를 모두 잠그고잔다..

파도소리만 들릴 뿐이다..

 

 

3시반에 깨어보니 상당히 따뜻하다..

총중량 680그램짜리 침낭으로도

따뜻하다는것이 한편으로 신기할뿐이다..

 

잠시 밖을 나가보니

바닷바람이 차다..

차안에 넣어둔 물도 얼은것으로 보아 영하의 날씨이다..

그사이에 호흡으로 인하여 비비안이 얼어있다..

그러나 잠자는데 딱히 불편한점은 모르겠다..

애들이 자는 옵져버비비는 약간 열어놓아서

결로문제는 없어보인다..

 

두애들이 잘자는것이 신통하다..

다시 잠자리에 든다..

 

 

두애들 모두 따뜻하게 잘잤다고한다..

쉽지않은 경험을 스스로 한것이 대견스럽다..

 

아침이 되니 날이 상당히 따뜻하다..

애들이 따온 조개와 홍합을 끓여먹는다..

동네아주머니로부터 약간의 굴도 사서 먹는다..

여짓껏 먹어본 홍합과 굴중 최고로 맛이 괜찮았다..

 

 

그간 비박장비를 준비하는 과정에

여러개를 마련해논 덕에

앞으론 애들과 비박도 때론 해볼 생각이다..

 

산을 다니다보니

휴일이면 홀로 산에 가기 바빴는데..

겨울 비박을 계기로

이젠 애들과 함께 오토캠핑 비스무리한 비박을 못할 이유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