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브리튼의 관현악입문을 들으면서..

황아찌 2017. 2. 2. 23:12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을 오래간만에 악보를 보며 듣다보니..

피콜로연주부분과 플룻연주부분의 리듬은 같으나 한옥타브 차이가 나서 한옥타브 높은소리가 구분이 되어 들려야되는데..

세번째소절과 네번째소절의 경우엔 한옥타브 높은 플릇 소리는 안들리고 나무로된 실로폰 소리만 크게 들릴뿐이다..


며칠간에 걸쳐 그부분을 몇십번을 되풀이해서 들어도 내귀에는 구분이 되지않는다..



세번째와 네번째소절엔 오보에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도 같은 리듬으로 연주하는데 유난히 실로폰소리만 크게 들려

그간 드럼을 계속 배운 덕에 가요나 팝을 듣다보면 드럼소리는 잘들릴정도는 되었는데..

클래식중 특히 관현악처럼 여러악기가 합주하는 경우 몇몇 안되는 악기에 대해 전체의 악기는 무리라 할지라도 

한개의 악기소리조차 따라가며 소리를 구분못한다 생각하니 갈길이 먼것같기도하고 짜증도 난다..



그렇게 며칠을 악보와 싸름하다..

피아노선생님께 악보를 보여주면서 3/2박자인데 5번째소절은 2분음표가 아닌 4분음표로 되어있어 이상하다는 점과

유튜브를 보면서 내귀엔 실로폰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리는데 내귀에 문제있는것아니냐고 묻는다..


그에 대해 오선지중 2분음표가 줄에 그려져있어 까맣게보이는것이며 돋보기로 보면 2분음표로 보일것이라하며..

한옥타브 높은 플릇소리가 안들리는게 정상이라고한다..


왜냐하면 풀사운드로 연주할땐 소리가 커서 악기구별이 쉽지않은데 나무로된 실로폰인 마림바소리가 크게 들리는것은

그곳에 마이크가 설치되어있거나 연주된 각각의 음원에 대해 녹음전문가가 실로폰소리가 들리게 편집해놓았기 때문이라고한다..

그런경우 음향편집기로 분석을 해보면 마이크채널별로 녹음소스의 정도를 구분할수있다고한다..


연주회에서도 듣는 자리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로얄석이 괜히 비싼것이 아니라고한다..

그런 답변을 듣고보니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것이 실제와는 다를수 있다는 것과

녹음전문가의 취향에 따라 연주소리도 달라질수있다는 판단이 든다..



설연휴기간에 유튜브동영상의 음원을 보이스레코더에 녹음하여 악보를 보며 구간반복을 하면서 관현악입문 곡을 들어보는데..

듣다보니 중간중간 박자가 바뀐다는 것도 알게되고..

피아노수업시간에 배운 붙임줄(tie)도 다른 악기에 똑같이 적용된다는것을 확인하게된다..

붙임줄은 같은 음높이인 두개의 음을 연결해주는 줄이므로 

줄로 연결된 음표는 다시 연주하지않고 두 음표를 더한 길이 만큼 연주하는것이니까 

오보에의 두번째소절을 들어보면 딴 따 딴따따 따따땃따로 9개가 아니라 딴 딴 따따 따따땃따로 8개의 음이 들려야 제대로 연주한것이다..


또한 여러개의 음표위나 아래에 있는 곡선인 이음줄(slur)은 연결해서 부드럽게 연주하라는 표시니까 

음을 따라 읽을때에도 마디구분으로 읽지않고 첫소절과 두소절의 경우 이음줄끼리 묶어서 따따따딴 딴따다 따따땃따 이렇게 읽어야

음악의 흐름을 유기적인 의미 내용을 갖는 자연스러운 악구로 구분하는 프레이징(phrasing)을 이해할수있다는것도 알게된다..



드럼의 악보를 보면 2/4박자로 따다단따따따따 따따딴따다따따 따따따따따다단 따따딴따다따따 따따따다단따따 따다단따따따따 

딴따따딴따다딴따다 따따따따따따 따 이렇게 들리는데..


혹시나하여 여타 멜로디악기의 음표를 세어가며 들어보니 여타악기로 연주하는것도 리듬에 따라 똑같이 셀수있게 들린다는 것이다..

단지 음정이 있기 때문에 높낮이가 있을뿐이며 붙임줄이 있는 경우는 그부분이 뒷음표만큼 길어진다는것뿐이다..

드럼의 빠른 비트도 상당기간 연습한 덕에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에 나오는 정도의 빠르기는 어떤 악기소리도 

못따라갈 음표는 없다는 판단이 든다..


그렇지만 드럼에서 연습한 4/4박자가 아닌 여타박자의 경우 카운트에 익숙하지않다는 점과

그 음을 듣고 계이름을 모른다는것과 화음으로 나올 경우엔 무슨음과 무슨음을 같이 연주했는지 더더욱 모른다는점뿐이다..



브리튼의 청소년을위한관현악입문이 클래식악보공부하기에 무척 좋다는것을 비로소 알게되자..

작지만 선명하여 오선지의 줄에 그려있어도 2분음표로 보이는 외국악보를 소책자로 구입한다..

아마도 이곡을 반복하여 공부하다보면 악기 음색구별은 물론이거니와

악기가 내는 리듬에 따른 각각의 고유의 소리가 머리속에 그려질듯하다..

음높이까지 머리속에 그려질려면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소한 드럼비트나 일반악기비트나 같다는 것을 알게되자..

몇가지 악기로 된 악보는 각각의 악기소리가 자연스럽게 구별이 된다..

그결과 지금은 어떤 클래식을 듣던간에 그 길이를 듣고 음표를 머리속에 그려보는 취미가 생겨나고 있다..

분명한것은 왠만한 클래식악보는 교육용으로 만든 관현악입문보다 복잡하지않기 때문에 

악보를 보며 음표를 따라가기가 수월하다는 점만큼은 이번 설연휴기간에 확실히 인식한것같다..


돌이켜보면 쉽다는 사실을 인식하는데 이 악보를 구입하고 2년반이나 걸렸다..

내 자신이 박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린 것같은데..

드럼과 피아노수업 때문에 그 시간이 무척 단축된 것 같다..

하루 10분정도씩 드럼과 피아노를 두두리다보니 

아무런 노력을 하지않았다면 그냥 희망사항이었을 음표따라가기가 

이번에도 시간이 해결해준듯하다..


이제는 박자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으니까

프레이징에 맞춰 피아노악보의 계이름을 따라 읽으며 교제의 mp3를 듣거나 때론 피아노를 치다보면 

악보도 책처럼 쉽게 읽을수있을뿐더러 음높이도 정확히 구분해 낼수 있을것같다..

그때쯤이면 아마도 악보가 머릿속에 자연스리 그려질 것이다..

그건 상상만해도 즐거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