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책거리를 하던날..

황아찌 2009. 10. 3. 20:25

 

 

영어듣기책에 대한 책거리를 하러 잠시 서독산을 다녀왔다..

도토리를 몇개 주우며 영어 카셋트 테이프를 들으니 기분이 날아갈듯 새롭다..

 

구어영어발음과청취란 책을 지난달 20일에 사서

책에 담긴 CD를 60분 테이프 네개에 담고..

출퇴근용 요약테이프 2개를 추가로 만들어서

전철을 타고다니면서 책을 펼치며 듣고 그러다보니 세번정도는 책을 보게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난 책을 볼땐 머리말부터 읽으며

그 머리말을 수시로 읽고 또 읽는다..

그곳에 그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잘 담겨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만큼 영어단어를 많이 아는 사람도 흔치는 않을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예전에 학교선생님의 말씀에

천재는 한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열세번을 외웠다 잊었다를 반복하여야한다고하니까

 

나처럼 천재가 아닌것이 분명한 이상

최소한 한단어에 대해 백번은 외우고 잊는 과정이 있어야

내것이 된다는 말을 믿고 그렇게 반복에 반복을 통해 틈나면 영어단어를 외우고 또 외웠기 때문이다..

 

그말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아직까지 본적이 없는지라 정확한 횟수는 알수없으나

여짓껏 영어단어듣기조차 제대로 안되는 것을 보면 그이상을 공부해야할것이란 생각은 늘 하고있었다..

 

난 분명 단어는 백번이상은 읽고 쓰고 외워서

그결과 공인회계사시험에서도

사회생활후 10년동안 공부와 담을 쌓았어도 영어점수덕에

시험공부시작후 3개월후에 치른 일차시험에서 붙을수있었고..

그로부터 10년전 졸업후 처음으로 응시한 공인회계사 일차시험에서도 컷트라인점수에라도 붙을수있었다..

 

난 반복의 힘이 대단하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데..

그것을 여짓껏 실천하지못한것이 바로 영어테이프듣기다..

일본어는 30대후반에 시작하여 출퇴근 3년동안 하루도 거의 빠짐없이 테이프를 듣고 또 듣곤하였는데..

영어에 대해선 그렇게하지못했다..

 

근데 난 그것을 오늘 비로소 해낸것이다..

책한권에 대한 영어테이프를 첨부터 끝까지 들은것이 이번이 첨이다..

중학교 1학년때 잉글리쉬 900이란 테이프를 듣기시작한 이후로

여짓껏 영어청취에 관한 테이프를 산것도 많았고 학원다닌것도 여러번되지만

그 끝을 본적이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드디어 난 찾았다..

막연한 시간투자가 능사가 아니라는것을

지난날의 시간들이 말해준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발음은 그언어의 생명이다..(중략)

내 자신의 발음이 고쳐지지않는 한 듣기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라는 저자의 머리말처럼

난 가장 중요한것을 모르고 여짓껏 지내왔던것이다..

재미있는것은 그러한 사실에 대해

여짓껏 나에게 알려준 책도 선생님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듣기에 투자한 시간도 적었지만

듣다보면 어느날 귀가 뚫린다는 말만 믿고있었을뿐

말이 쉽지 실천하기가 어려워

하다말다를 반복했으니

그방법도 마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었다..

 

이젠 얼음에 박밀듯이 듣던 책을 완전히 내것이 될때까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반복을 할 자신이 있는데..

그건 그것이 진짜 재미있을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말이 책거리지 사실은 시작에 불과하다는것을 안다..

그러나 한가지를 해내면 그다음은 더욱 쉽다는것을 난 경험적으로 잘알고있다..

왜냐하면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할수록 응용문제는 저절로 풀린다는 것도 잘알기 때문이다..

 

반복의 재미로서 이제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수있었던 책거리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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