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악보를 며칠 보다보니..

황아찌 2014. 7. 7. 23:14

며칠동안 브리튼의 청소년을위한관현악입문을 계속 듣다보니..

이제 어떻게 음악을 들어야할지 감이 잡힘에 따라..

다른 음악을 함께 들어도 될듯하여 그간 미뤄왔던 레코드판을 닦아봤다..

 

 

오동나무 도마 가운데를 직소로 잘라 홈을 내고 테두리에 수도부속 등을 부착하여..

육각드라이버에 레코드판을 끼우면서 사이사이에 겹치지않게 슬레이트못 스폰지를 껴서 수도부속등에 걸어준 후

라벨에 물이 닿지않을정도로 물이 담긴 초음파세척기에 담그면 나만의 LP초음파세척기인 셈이다..

 

5분에서 10분정도 초음파세척후 레코드판위치를 회전시켜주면 라벨훼손없이 LP를 골고루 세척할수있다..

 

 

 

 

초음파세척기 사용시 퐁퐁을 사용하지않았음에도 서브턴테이블에서 돌려보면 묵은 때가 일어나지않는 것으로 보아

굳이 중성세제를 이용하지않아도 될듯하다..

 

손때 등 기름기와 여러 이물질을 보다 빠르고 완벽하게 제거하기위해 실험실용 세정제를 사용할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손때가 음질에 크게 영향을 미칠것같아보이지는 않아 약품을 사용하지않는다..

 

초음파세척된 레코드판을 흐르는 수돗물에 극세사천으로 닦은후 물티슈와 극세사천으로 물기를 제거하여

말릴때 원목접시걸이를 이용하니 십상이다..

 

 

 

보이스레코더로 녹음하여 비올라 부분만 무한반복해서 들어보았는데..

음악공부도 역시 반복이 요령이란 생각이 든다..

 

 

클라리넷 호른 트럼본 등 반주악보를 보며 듣다보니.. 

사람이 노래할때 음표가 있으면 발성을 하듯이

악기도 악보에 따라 연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악보에 따라 연주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당연한 사실을 여짓껏 인지하지못하다 악보를 보니 확실히 알았다는 것이다..

 

음표가 있으면 음높이와 길이에 맞게 각각의 악기는 불던지 켜던지 두드린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뜻이기도하다..

설사 도의 위치를 몰라도 악보만 보면 올라가는 소리인지 내려가는 소리인지 올라갔다 내려가는 소리인지

같은 높이의 소리인지 보면 알수있게 만들어져있다..

 

바이올린이나 피콜로 트럼펫 등 높은 음을 내는 악기는 악보상 주로 높은 위치에 있고..

그 반대로 낮은 음을 내는 바순 베이스 튜바 등은 낮은 위치에 있어

높은음자리표 밑에 오선지를 더 그린것에 해당하는 낮은음자리표상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나는 음악을 들으며 높은 소리인지 낮은 소리인지 올라가는 소리인지 내려가는 소리인지

이 정도만 구분하여도 그간 관현악입문곡을 계속 들으며 몇몇 악기소리에 약간이나마 익숙해지다보니

악보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없는듯하다..

군데군데 실로폰이나 템버린을 쳐주면 익숙한 소리니까 악보의 위치를 찾기가 더 쉽다..

 

그런식으로 나나름대로 악보를 보다보니..

악보보는게 그리 머리아픈게 아니라는 생각과

쉬우니까 어린 아이들도 레슨한다고 악보를 들고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천재적인 작곡가들이 악보에 모든것을 다 담아놓은거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 악보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려고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었다..

 

왜냐하면 악보에 관한 정보나 책을 구하려고 검색을 해보니..

악보에 관한 것이 의외라고 할 정도로 적다..

 

 

 

그러한 생각을 하며 악보에 관한 책을 구입하였는데

아마도 내 느낌상 악보를 알면 굳이 음악을 듣지않아도 음악이 보이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책을 읽다보면 그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듯이..

음악도 악보를 보다보면 그렇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그건 나에겐 분명 새로운 세상일테니 기대가 된다..

 

그러한 기쁨을 내가 놓칠리 없으니..

최소한 내가 좋아했던 클래식음악 몇몇곡을 들을땐

관현악입문처럼 반복해서 악보와 함께 함으로써

마치 영화한편을 100번 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악보를 내 것으로 익혀야겠다..

 

그러면 아마도 그런 세계가 열리지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