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레코드판을 닦다보니..

황아찌 2014. 6. 27. 21:11

라벨보호기..

 

레코드판을 구입하면서 레코드판 닦는 요령을 물어보니..

때가 잘닦이면서 휘발성이 강한 세정제를 추천해줘서 그곳에서 약간 구입하여 닦아봤는데..

냄새가 독한데다 그 냄새여운이 오래남는듯하여 그 방법을 버린다..

 

라벨보호기를 구입하여 레코드판에 부착하고

퐁퐁넣은 물에 담가 하룻밤 또는 몇시간동안 불린후 물기를 물티슈나 극세사천으로 닦아내고

서브 턴테이블에 돌리면 묶은 때가 일어나면서 바늘과 레코드판에 하얗게 달라붙게되는데..

먼지를 미술붓으로 털어내고 또다른 턴테이블에 그 레코드판을 틀면..

고가 오디오의 씨디 음질이 전혀 부럽지않을만큼의 소리를 들을수있다..

 

소리는 본질이 아나로그이므로 절대로 디지털이 따라갈수없다고 확신할수있을만큼

레코드판의 매력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초음파세척기 분해..

 

문제는 이러한 소리를 듣기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데 비해..

레코드판을 하루에 몇장 못닦는다..

 

그렇다고 싸지않은 라벨보호기를 여러개 구입한다는 것이나..

대야를 여러개 구입하여 여기저기 널려놓는것도 방법은 아닌듯하며..

종일 레코드판만 닦고 있을수도 없을뿐더러..

더우기 몇백장이나 되는 레코드판을 그런식으로 닦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려고 ebay에서 검색해보니 LP초음파세척기(ultrasonic cleaner)의 가격이 상당히 쎄다..

LP초음파세척기를 흉내낼수있는 제품을 ebay 뿐만 아니라 중고시장에서 찾아보다..

레코드판이 들어갈정도의 탱크용량이 되는것으로 실험실용 초음파세척기를 구입하게된다..

 

막상 받아보니 판매자의 말처럼 색은 변색된데다가

내가 보기에 때에 찌든 것이 작동이 될까 의심이 들 정도로

고물처럼 보이는데 작동은 된다..

 

BRANSON 직원에 문의하니 20년전 모델인데..

초음파세척기의 고장은 히터고장이나 초음파가 덜 나오는 정도라고한다..

레코드판처럼 프라스틱의 경우 퐁퐁 등 계면활성제를 넣는 것이 때를 분쇄하는데 더 좋으며.

온도가 높을수록 초음파의 활성화가 잘되므로..

40도정도에 5분내지 10분정도 담가두면된다고한다..

 

일단 고장이 아니라는것을 확인한 이상 좀더 제대로 닦기위해 초음파세척기를 분해한다..

분해해보니 10자 드라이버보다 1자드라이버를 사용해야하는 것이 말해주듯이

오래된 제품같아보이나 내부는 비교적 깨끗하다..

 

요즘 BRANSON제품은 탁상용의 경우 멕시코산이지만 이것은 미제이다..

 

 

툰투리 싸이클의 경우처럼 몇십번을 닦으면 변색된것도 어느정도 깨끗하게 되겠지만..

이정도까지만 닦는다..

 

 

임시로 슬레이트못에 쓰는 스폰지를 이용하여 레코드판사이에 넣어 간격을 두면..

한번에 다섯장정도는 닦을수있겠다..

 

또한 라벨이 있는 곳 직전까지 물을 채우면

번거롭게 라벨보호기를 부착할 필요가 없으며..

초음파세척후 라벨보호기가 없는 상태에서 수돗물로 레코드판을 세척한다하여

그정도로는 라벨이 훼손되지는 않으니까 그만큼 편리한 점이 있다..

 

비록 수작업으로 판의 위치를 바꿔줘야하지만

한번에 여러장 닦을수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LP전용초음파세척기보다 나을수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한가지 흠이라면 초음파세척기이다보니 작동할때 크지는 않지만 칙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점인데..

별도의 장소에서 사용하면 되니까 문제될 것은 없다..

 

간단하게 판걸이만 만들어놓으면 그럴듯한 LP초음파세척기가 될듯싶다..

 

 

악보..

연주악기에 대한 악보와 멘트가 달려있다.. 

 

며칠동안 브리튼의 청소년을위한관현악입문곡을 반복해서 들었다..

 

요즘은 유튜브에 관련 연주 동영상이 있어..

악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때 어떤 악기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수있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곡을 여러번 듣다보니..

오보에 클라리넷 등 여러 악기들 소리가 구분이 된다..

 

여짓껏 무관심하게 음악을 들어서 구분을 못했던것이지..

사람목소리를 들으면 누구인지 알듯이

그 많은 사람의 목소리도 구분하는데..

많지 않은 악기소리를 구분못할일도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왕이면 함께 연주하는 악기가 무엇인지..

더이상 동영상을 안봐도 될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라하여 모든 순간마다 연주되는 악기를 다 비춰주는 것이 아니므로

악보를 보는게 더 확실하게 공부할수있겠다는 생각에 중고로 악보를 구입하였다..

 

내가 갖고있는 레코드판의 해설자의 멘트와 동일한 내용이 악보에 담겨있어 더욱 좋은데..

소책자이다보니 자꾸 보다보면 글자보다 그 모양에 익숙해질듯싶을정도로 악기글자가 작다..

 

같은 곡을 여러번 들으며 분석하다보니..

때론 한 악기의 소리만을 따라 갈수도 있는것으로 보아..

이렇듯 노력하다보면 박자감과 리듬감도 저절로 얻을수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어

약간의 노력으로 괜찮은 것을 얻는거같아 뿌듯하다..

 

 

책에 담긴 해설을 악보에 옮겨놓고.. (2014.7.2)

 

악보를 찬찬히 보다보니 상당히 흥미롭다..

악보라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이제사 알다니 늦음감은 있지만

그나마 늦게라도 알게되어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