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화단이 숲으로..

황아찌 2012. 7. 1. 21:31

씨앗에서 발아된 물매화..

참나물.. 

잘자라는 고본.. 

 

참취.. 

 

며칠전 화단을 보다보니..

야생화와 산나물을 심어놓은 곳은 이젠 화단이라기보단 숲이 더 어울릴듯하다..

 

곰취 참취 참나물 더덕 달래 도라지 모시대 잔대 삽주 참당귀 용담 병풍취 고본에 이르기까지

숲이 우거질수록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잘자라고있다..

지난 6월달이 유난히 더웠음에도 이상없이 잘자라는 것을 보니 7~8월의 한여름에도 별문제없을듯하다..

 

지난해에 드문드문 산나물이 식재되어있을때에 산나물이 자라던 상태와 확연한 비교가 된다..

숲을 이루고있을때 그늘 효과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산나물이 오히려 더 잘자란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참나물에 꽃이 피고있다..

참나물씨앗이 맺히면 올초에 더덕과 참취가 씨앗으로 대량 번식하였듯이 참나물로 그득할것이다..

 

 

그간 야생화를 키우면서 나나름의 의문을 두가지 갖고있었는데,,

첫째는 병아리난초가 분명 씨앗으로도 번식이 된다고하였는데 몇년동안 왜 발아가 안되었는가였고..

 

둘째는 설악산의 바람꽃은 대청봉이나 서북능선 등 설악산의 일부지역에만 있는가였다..

 

지난달에 소백산 비로봉을 올라가면서 모데미풀을 보니 빈틈이 없을정도로 넘쳐나있었고..

대청봉주변의 바람꽃 또한 널려있다고 할정도로 개체수가 많은것을 보고..

씨앗으로 대량 번식한듯한데 왜 특정지역만 있으며 희귀식물로 분류되는것인가였다..

 

내 화단에서도 고산지대에서 자랄듯한 여러 식물들이 잘자라는것을 보면

그 씨앗을 계곡이나 구름이 걸쳐있는 능선 등 수분이 공급되는 이곳저곳에 뿌려주면 분명 잘자랄거란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두번째에 대한 의문은 시간이 좀더 흐르면 확인이 될것이다..

 

 

첫번째에 대한 의문을 얼마전에 풀게되었는데..

씨앗이 발아안되었던 이유는 바로 씨앗이 심겨진곳의 흙을 수시로 파헤쳤기 때문이다..

병아리난초의 구근을 겨울철에 얼지말라고 깊게 묻어주고 봄철엔 얕게 심어주면서 흙을 파헤치다보니..

그 주변에 심겨진 씨앗들이 그렇게하여 발아가 안된것이다..

사실 병아리난초구근이 화단에 나뒹글어도 겨울철에 얼어죽지않음에도..

난 그렇게 흙을 뒤집는 일을 반복하였다..

 

작년에 물매화 씨앗을 두군데 뿌려놓았는데..

병아리난초 주변에 심겨진 물매화 씨앗은 병아리난초와 마찬가지로 거의 발아가 된것이 없고..

원예종해오라비난초 주변에 뿌려준 물매화 씨앗은 발아가 되고있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게되었다..

 

홀아비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바람꽃 자생지에 가보면

사람의 발길이 닿은 흔적이 없는곳엔 발디딜 틈이 없을정도로 군락을 이루고있는 반면..

야생화 자생지로 알려진곳의 바람꽃은 희귀식물로 느낄만큼 드문드문있는 이유가..

꽃이 피고있는것은 지난해 묵은 뿌리에서 새로 올라온것이지만

그 주변엔 지난해 떨어져있던 씨앗이 자라고있다는것을 간과한채

사진을 찍는다고 주변의 흙을 밟았기 때문에 씨앗이 발아되지못했기 때문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야생화 자생지로 알려진곳의 야생화가 발길이 닿지않은곳에 비해 개체수가 빈약할수밖에 없다..

마치 모종판에 심어놓은 씨앗을 밟거나 흙을 파헤치지않아야 씨앗이 발아되는 이치와 같다..

 

식물 한개체에 꽃이 피면 수많은 씨앗이 달리는데..

이젠 그 씨앗을 어찌해야 발아되는지에 대한 기본 요령을 비록 뒤늦게 알게되었지만..

엄청난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을 느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