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또하나의 책거리를 하던날.. (2009.11.21)

황아찌 2009. 11. 22. 15:18

 

 

 

 

 

 

 

 

연말까지 구어영어발음과청취란 책을 백번을 듣겠다는 생각을 실천하던차에

그간 영어듣기공부의 효과를 테스트할겸 3일전부터 쇼생크탈출이란 영화대본을 듣기시작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테이프의 끝부분을 마저 듣는다..

예전같으면 두시간남짓한 영화테이프를 끝까지 듣는다는것은 상상하지못할일이다..

 

그간 구어영어발음과청취란 책덕에 듣기기초가 많이 닦였는지

영화테이프를 듣는데 별 무리가 없다..

몇가지 모르는 어휘나 표현이 있어도 그것이 그렇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굳이 그것을 외우려하지도 않는다..

마치 애들이 단어의 뜻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데 별지장없듯이

스크립트를 보고 몇번 들으면 빠짐없이 생생하게 잘들린다..

듣는데 이젠 부담이 생기지않는다..

예전처럼 무슨 소리일까 긴장하며 들을 필요도 없어졌다..

 

 

영어듣기공부를 하려 2주연속 산행을 가지않았다..

하루 세시간이상씩 듣기공부를 했고..

휴일은 산행보단 영어듣기가 더 재미있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기초를 닦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두달간의 짧은 노력으로 듣기기초과정을 무리없이 해낸거같다..

앞으로도 출퇴근시간엔 구어영어발음과청취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따라하겠지만

이젠 듣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든다..

그냥 재미로 꾸준히 하루에 30분씩 들어도 충분할듯하다..

그렇게 하여 나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앞으론 일본어도 들을 생각이다..

이틀은 영어 하루는 일본어..

 

처음으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들었다는 사실이 기쁘고..

책거리를 한다는 기분으로 광덕산으로 별을 보러간다..

 

 

하늘도 맑고 날도 그리 춥지않을거같은 날씨라

광덕산의 탁트인하늘에 겨울철별자리와 봄철별자리를 볼수있을거란 기대가 든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초승달이 구름에 가려 뿌옇다..

6시40분 광덕산행버스를 타고

구어영어발음과청취를 듣다 잠이 든다..

성우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자장가처럼 들린다..

노래보다 더 듣기좋다..

 

 

광덕고개에 내리니 예상과는 달리 목성과 여름철별자리가 크고도 밝게 빛난다..

임도에 얇게 쌓인 눈길을 밟는 소리가 듣기 좋다..

페르세우스별자리와 좀생이별이 유난히 잘보인다..

동쪽하늘엔 구름이 몰려오고있지만 은하수도 보인다..

쏟아지는 별은 언제봐도 멋지고 설레게한다..

오리온자리도 정동쪽에서 뜨고있는데 구름이 가려 흐릿하게보인다..

헬기장에서 쏟아지는 별을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탁트인 하늘이라 바라만보고있어도 좋다..

 

바람이 그다지 많이불지않아 발이 시려울뿐 그리 춥게느껴지는 밤은 아니다..

식사를 하고 온도계를 보니 영하10도다..

간간히 바람이 멈출때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않는 조용한 밤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시간이 참으로 좋다..

구름이 끼여 북두칠성이 보일듯말듯하다..

그래도 겨울철다이아몬드별자리는 멋지게 보인다..

아쉽지만 봄철별자리는 다음기회로 미뤄야할 날씨이다..

 

 

이렇게 혼자 있어도 비박은 심심할 틈이 없다..

식사준비하고 별을 보고

물을 끓여 물통에 담아 잠자리 준비를 하다보면 어느덧 잠잘 시간이다..

물이 즉시즉시 어는 날씨라 출발할때 담아온 뜨거운물을 다시 끓여 침낭안에 세통을 넣어둔다..

개스받침대를 미처 못가져왔음에도 눈위에서도 개스버너가 이상없이 작동되는것으로보아

아마도 가깝게 설치한 바람막이에 의해 개스통에 복사열이 전달되기때문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외에 쉘터안에서 별도의 난방은 하지않는다..

이렇게 쉘터로 바람을 막고있는것만으로도 등산복이면 충분하다..

발이 시려운것은 텐트슈즈안에 핫팩을 넣고 신고있으면 해결이 된다..

 

핫팩이 오래된것이라 혹 불량품이 생겼을지몰라 5개를 준비하였는데..

이 또한 이상없이 작동된다..

 

우모함량 350그램인 발란드레 미라지침낭에 이렇게 많은 군불을 때우니

영하15도로 내려가도 별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다가 새벽4시에 잠시 깬다.. 

미라지침낭안이 무척 따뜻하면서 아늑하다..

쾌적한 느낌이 집보다 훨 더 좋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절로 웃음이 나온다..

밖을 나가보니 구름이 더욱 두텁게 깔려있어 별이 한개도 보이질않는다..

 

미라지침낭이 얇은관계로

무릎부위에 발란드레 우모함량 80그램짜리인 조끼우모복을 덮고

가슴부위로 바람이 들어오지못하도록 발란드레 우모함량 160그램짜리 우모복을 덮었다..

얼굴부위는 내쉬는 콧바람에 의해 따뜻하니까..

crysallis bivy를 꼭덮고자는한

우모함량 350그램짜리로도 추울 이유가 전혀없다..

등도 5cm짜리 매트리스덕에 냉기가 전혀 올라오지않는데다

핫팩을 깔았으니 무척 따뜻하다..

발란드레우모는 따뜻해도 덥다는 느낌보다 쾌적한 느낌을 주는게 사용할수록 맘에 든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비의 지퍼를 모두 닫고

그렇게 따뜻하게 잤는데도

침낭이나 비비위에도 결로가 생기지를 않았다..

 

다시 잠자리에 들어도 역시 따뜻하긴 매한가지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쉘터안이 영하4도로 날씨가 많이 풀린듯하다..

하이눈의 주제가를 들어보는 재미도 새롭다..

 

 

눈길을 걸으며 내려오다

영어듣기 생각을 하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영어듣기에 관심을 갖은지 30년도 훨 지났는데..

왠지 영어라는 질곡에서 헤어나지못하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니 웃음이 나온다..

 

난 새로시작한지 두달만에 드디어 탈출을 하였다..

영어듣기에서 이젠 자유로와질수있다..

이젠 영어듣기가 별거아니라는것을 알았고

조금씩 하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줄거란 믿음이 생겼다..

생각할수록 내 스스로 대견하여 큰 웃음만 나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