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산행.. (2009.7.25)
좀바위솔..
여로..
말나리..
큰앵초..
일엽초..
돌양지꽃..
나나벌이난초..
금마타리..
난장이바위솔..
바위채송화..
바위떡풀..
동자꽃..
쥐손이풀..
노루귀..
산꿩의다리..
큰나리난초.. (Liparis koreojaponica)
솔나리..
기름나물..
산앵도나무..
중나리..
병조희풀..
송이풀..
속단..
여우오줌..
어수리..
까치밥나무..
영아자..
자주꿩의다리..
명지산 산행도 할겸 솔나리도 볼겸 귀목에서 산길을 오른다..
지난 5월달 귀목에서 명지산을 거쳐 아재비고개로 하산하려다 귀목봉으로 코스를 변경하여 장재울계곡으로 하산하면서
등산 초입로 일부구간을 가보았던 코스이기도하다..
그당시에는 귀목고개를 거치지않고 능선을 가로질러 귀목봉으로 올라갔었기 때문에
명지산과 아재비고개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기도한 코스이기도하다..
그전날까지 업무가 바빠 몸이 피곤한터에 새벽에 비가 오는지라 이참에 잠도 더 잘겸
출발시간을 한시간 늦춰 마린님을 대야미역에서 8시에 만난다..
그러나 오늘 산행의 주된 목적은 솔나리를 찾는거니까 햇별이 잘드는곳이라면
쉽게 만날거란 기대로 출발을 하는데 산행들머리는 예전에 한번 갔다온데다
명지산이 워낙 유명한곳이라 예전처럼 힘들게 산길이 없는곳을 가는것도 아닐테니까
출발하기전에 산행지도한장만 복사하여 대충 방향만을 익히고 출발을 한다..
아들도 함께가는데 막상 출발하고보니
간식거리는 물론 헤드랜턴의 여분이나 자켓의여분도 챙기지않은 상태다..
휴가철이라 교통도 평소보다 더 걸려 산길을 오르기전부터 하산시간이 신경쓰이게된다..
막상 귀목초소에서 산길을 걸어보니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너덜길이 유난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
마린님도 컨디션이 안좋은지 배낭을 아들과 번갈아매며 산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다..
올라가다보니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코스에 등산객이 드문이유를 알듯하다..
위험하다기보단 급경사가 계속된다..
아들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를 가끔식 묻는다..
귀목고개에 도착해선 능선길이니까 좀 괜찮으려니 생각했는데..
이길 또한 비가 온터라 하산길로 택하기엔 미끄럽고 무릎에 부담을 줄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은 잘 올라간다..
그나마 습기가 좀 적은곳에서 식사를 하고나니
아들이 땀이 식어 추운지 양말을 갈아신는데 떠는 모습이 보인다..
방한복을 입혀주니 곧 괜찮아지는듯하다..
올라가는길에 이렇다할 야생화는 눈에 띠지않다가
고도가 높아질수록 큰앵초와 노루귀등이 나타나는데 깨끗한 시야와 함께 과연 명지산이다란 생각이 든다..
아들도 멋지다는 소리를 한다..
께끗한 시야도 잠시 안개비가 내리면서 구름위를 걷게된다..
산길을 걷다보니 난초과식물이 있을만한곳이 눈에 띈다..
그곳에서 아직도 이름이 확정되지않은 큰나리난초(Liparis koreojaponica)를 보게된다..
난초과식물을 본것만으로도 오늘의 산행은 대만족이다..
솔나리도 보게되나 아직 때가 이른지 꽃은 피어있지않다..
그러나 솔나리는 여러곳에서 볼수있으니까 처음 만난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명지3봉을 거쳐 명지2봉을 가다보니 시간이 늦은데다
헤드랜턴도 한개밖에 없는지라 아무래도 하산길이 맘에 걸린다..
원점회귀를 하자니 컨디션이 안좋은상태에서 급경사와 너덜길을 걷는것이 무리일듯싶고
한편으론 가보지않았던 아재비고개에 대해 가보고싶은 맘도 든다..
아재비고개에서 귀목으로 가는 길이있으나
인적이 없어 쉽지않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그래도 괜찮겠지하면서 아재비고개로 하산을 한다..
가보지않은 계곡길로 늦은시간에 하산을 하는것은 등로의 상태를 모르는 상태라
내려가면서도 어느길로 내려갈까 내심 신경이 쓰인다..
여차하면 좀 멀더라도 연인산을 거쳐 하산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산길을 서두른다..
아재비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산길은 잘정비 되어있으나 인적이 드문지 길게 자란 야생화가 꽤 우거져있다..
아재비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이런 정도면 귀목으로 내려가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재비고개에 도착할 즈음 비박장비를 맨분을 만나 아재비고개에서 백둔리로 내려가는 계곡길의
상태에대해 듣게된다..
내려가면 버스종점이란 얘기와 계곡길따라 가는 길이 운치도 있고 괜찮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하산하면 귀목으로 갈수있는 길이 있겠지하고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그길을 따라 하산을 하게되는데..
이길도 귀목보단 덜하지만 완만한 너덜길의 연속이다..
그래도 왠지 안심이 된다..
아들은 계곡물에 발을 기분좋게 담그더니 잠시후 발이 시려운가 더이상 발을담그지못한다..
이 길을 담에 거꾸로 올라가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터감시초소에 도착하니 7시가 되었다..
버스가 8시에 있는데 그것도 가평터미널행이다..
첨부터 이곳에선 현리행버스는 없었던것이다..
내 차가 있는 귀목으로 가자면 버스를 타고 가평으로 나가 가평에서 현리행버스를 타고
현리에서 귀목으로 가는버스를 타야하는데 이시간에 버스를 이용하는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산행에서 난 커다란 것을 알게된다..
사전에 산행에 대한 사전준비가 부족했다는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되는데..
그건 바로 지도를 보는 습관이었다..
그간 산길에 대한 지도만을 보았지
그 산길이 교통길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를 제대로 살펴본적이 없었다..
주로 산악회버스를 이용하다보니 그럴 필요성을 별로 못느껴왔던 터였다..
이번 산행에서 무척 중요한것을 알게된셈이다..
가평콜택시를 6만원에 부르고 8시에 타서
귀목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간간히 구름사이로 오랜만에 커다랗게보이는 여름철삼각형별자리 별들이 참좋다..
현리에서 식사를 하고 마린님을 11시반에 내려주고 난 아들과함께 집으로 되돌아왔다..
그렇게 명지산을 다녀왔지만
땀도 흘려 게운하고 보고싶은 야생화도 만나고 아재비고개를 가는길도 알게되었다..
비록 생각지못한 택시비가 들었지만
지금생각해봐도 안전한 코스로 내려온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꽤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명지산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