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서.. (2009.7.11)
고란초..
타래난초..
하늘산제비란..
매화노루발..
호자덩굴..
계요등..
모감주나무..
해당화..
비짜루..
장구밥나무 수꽃..
장구밥나무 암꽃..
순비기나무..
예덕나무..
참나리..
산행 취미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1년은 52주인데 그 주말엔 어디를 갈것인가는 우선순위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계절과 날씨가 많은 변수를 차지하지않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 내 마음이 젤 우선적으로 가고 싶은 곳에 내 발길은 가게마련인데..
비박을 하며 별과 야생화를 볼것인가..
소백산이나 설악산을 가서 희귀식물을 찾아볼것인가..
아니면 산삼이 있을듯한 그곳으로 갈까..
가까운 관악산에가서 난초과식물을 좀더 찾아볼것인가..
습지식물인 통발이나 이삭귀개를 보러갈것인가..
그냥 늘 그랬듯이 수리산에서 야생화와 나무공부를 하며 게운하게 땀을 흘릴것인가
그렇듯 가고싶은 곳이 여럿 있고
어느곳을 가도 그나름대로 괜찮지만..
최근들어 두번 다녀왔던 안면도를 다시 가게된다..
사철난과 뻐꾹나리가 아직 피지않았을거란 것을 알면서도 안면도로 향한다..
그러한 주된 이유는
야생화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난초과식물을 가장 좋아하게되었기 때문이기도하다..
혹시나 볼수있을수있지않을까하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20살때부터 관심을 갖게된 춘란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 때문이기도하다..
돌이켜보면 20살때 춘란을 보면서
그 예쁜 모습에 반하여
명동뒷골목에서 춘란에 관한 일본책을 구하여 보면서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그책을 읽기위해 일본어를 몰라 20살때 일본어 학원을 등록하고 결국은 보름다니다 말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일본어에 대한 관심으로 그후로 20년이 지난후에 비로소 일본어 공부를 하게되었지만..
아직까지 일본어로 된 춘란에 관한 책을 읽은적은 없다..
어찌보면 요즘은 그당시와 달리 난에 관한 책이 많기 때문에
굳이 일본어로 된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일년간 야생화와 나무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젠 야생화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정도 해결된거같고..
한겨울에도 잎이 푸른 춘란에 대해 저절로 관심이 가게된다..
한때 식물원이나 난전시장을 다니면서 보곤하였던 그 춘란을
이젠 야생에서 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 저런 목적으로 이번에 안면도를 가는 길은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삼길포항 그리고 서산의 야산을 거쳐
꽃지해수욕장으로 정하였다..
서산의 야산을 거닐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그전날 야생화자생지를 찾기위해 사진을 보던중
사진에 여러정보가 담겨있슴을 알게되었는데..
언제 어디 빛의 방향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외에
그 야생화가 어느 환경에 자라느냐하는것을 읽을수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건 바로 바닥에 깔려있는 잎이 무엇인가하는것이다..
소나무잎인가 잣나무잎인가 참나무잎인가
그 잎의 상태는 어떠한가..
여짓껏 소나무아래 매화노루발정도밖에 본적이 없어서..
소나무잎 주변엔 특별한 식물이 없을거라 생각하였는데..
그 전날 사진도 그러하였지만
난초과식물들이 의외로 소나무잎 주변에도 많다는 것을
서산의 야산에서 확인을 한셈이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춘란과 여러난을 키워보니
난초과식물이 여타 식물에 비해 생명력이 강하다는것을 경험적으로 알고있었는데..
소나무잎주변에도 난초과식물이 발견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삼이나 난초과식물도 식물이라
그 환경에 맞으면 자라나는것은 당연하다는것을
그간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배운것이랄까..
또한가지 야생화 자생지를 찾아 다닐 필요도 굳이 없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자랄만한 환경을 공부하는것이 더 확실하고 빠른길이며
남들이 찾아놓은 자생지를 알려고
괜스런 노력을 하는것이 때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뿐만 아니라
이미 야생의 멋을 간직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면
그것을 찾기위한 노력은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봄 꽃을 찾아다니면서
그 자생지를 찾아 여러곳을 다녀보니
비밀로 생각되어지는 그 자생지가 아니더라도 여러곳에서 더 상태좋은 야생화를 더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야생화던 산삼이던 춘란이던 자연의 신비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과학적인 원리를 배워가는 노력이 앞으로 좀더 필요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그렇게 서산의 야산을 거닐면서
비록 다양한 여러난초과식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을 얻고 배운 시간이었다..
안면도에 도착하여
해변에서 계요등과 순비기나무 그리고 장구밥나무를 보게되니
얼마나 반갑고 예쁘던지..
지금 막 피어나는것을 보면서 지난해 그 꽃들을 찾아다녔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기쁨도 배가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