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태백산 비박.. (2008.11.29)

황아찌 2008. 12. 1. 12:36

 

 

 

 

 

 

 

 

 

 

 

 

 

 

 

 

 

 

 

 

 

 

 

 

 

 

 

 

 

 

 

 

 

 

 

 

 

 

 

 

 

 

 

 

 

 

 

 

 

 

 

 

 

 

 

 

 

 

 

 

 

 

 

 

 

 

 

 

 

 

 

 

 

 

 

 

 

 

 

 

 

 

 

 

 

 

 

 

 

 

 

 

 

 

 

 

 

 

 

 

 

 

 

 

 

 

 

 

 

 

 

 

 

 

제천을 지날 즈음 열차 차창밖으로 계속되는 상고대에 마음이 설렌다..

태백역에 내리니 눈발이 날린다..

유일사에서 올라갈수록 하얀 눈밭이 점점 깊어진다..

 

근 20키로의 배낭을 매었지만 눈보라 섞인 거센 바람에 몸이 휘청한다..

 

올라갈수록 상고대가 피어나는 모습이 눈꽃과 어울어져 환상이다..

태백산을 찾은 이유는 바로 이 상고대가 보고팠기 때문이었다..

 

 

일몰을 보고 비박지를 구축하다보니 어느덧 금성과 목성이 보인다..

밤하늘엔 여름철 삼각형별자리외에 카시오페이아 별자리까지 펼쳐지는 은하수가 뚜렷하다..

페가수스에서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별자리에 걸치는 가을철별자리도 한창이다..

 

동쪽하늘엔 어느덧 마차부자리에 이어 오리온자리가 떠오르고있다..

구름이 거쳤다 끼었다하면서  겨울철별자리가 보였다 안보였다한다..

 

 

이날의 비박을 위해 준비한 침낭은

영하 10도이하로 내려가지않을거란 기대로 우모함량 350그램짜리 발란드레 침낭이다..

 

날씨는 거센 바람과 함께 물이 순식간에 어는 영하의 날씨이다..

체감온도로 봐선 영하10도는 훨 넘는 날씨인 듯하다..

 

눈위에 5cm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니 냉기는 안올라온다..

crysallis bivy의 환기구로 들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견딜만은 한듯하다..

 

상고대아래 눈밭에서 비박한다는 마음에 들떠 잠이 쉽게오지않는다..

커피한잔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새벽5시에 일어나보니  침낭은 결로에 젖었으나 춥지않다..

게운한 이 느낌이 좋다..

밖을 내다보니 밤하늘의 겨울철다이아몬드가 화려하다..

그사이에 흐르는 은하수가 뚜렷하다..

 

동쪽하늘엔 북두칠성과 함께 아쿠투르스와 스피카가 만드는 봄철대곡선이 뚜렷하다..

하룻밤사이에 여름철별자리부터 봄철별자리를 모두 본셈이다..

 

손목시계에 달린 온도계를 보니 영하8도이다..

350그램짜리 침낭으로 1500고지에서 하룻밤을 지낸 것이 한편으로 대견스럽다..

그다지 불편한 것을 모르고 하룻밤을 잘잤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해가 뜬후 일어나 바라본 광경이 장관이다..

문수봉을 가면서 바라본 파란하늘과 상고대는

또다시 태백산을 찾게할 것이다..

 

울프대장님의 멋진 기획력아래

함께한 새메기님 한걸음님 다미엔님 눈보라님에게 멋진 추억을 갖게해주어 고마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