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더 나은 장비 때문에 신통치못한 장비들..

황아찌 2008. 4. 15. 13:10

나의 비박산행에 맞춰 장비를 갖춰가다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중복장비가 발생하였다..

 

그건 왠지 좋아보여 구입하였으나

경험부족과 정보부족으로 어쩜 구입하지않았어도 될 장비이기도하다..

 

비박원리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되었다고봐도 되니까..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발생하는 어쩜 불가피한 지출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쉬운것은 그것을 선택할 시점에는 그런 약점에 대한 정보를 읽을수없었던 점이다..

남들이 좋다하니 나에게도 좋을거라고 확신을 가졌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랄까..

 

실제로 사용해보니 첨엔 괜찮았는데 사용하면서 뭔지모를 아쉬움때문에

다른 것을 찾게되고 그결과 중복지출이 된 경우도 있다..

반면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내가 쓰고있는 장비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게된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그러한 경비지출이 얼마나 될까..

 

 

(1) 배낭

1) raid z 배낭..(16만원)

 

 

수상작이라 구입하였으나 여타배낭과 중복으로 딱히 쓸일이 없다..

배낭이 안좋아서라기보단 그보다 착용감이 탁월한 마모트 브릿저와 마모트 봄팩이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2) 다나디자인 브릿저..(17만원)

 

 

배낭은 이뻐 맘에 드나 이 배낭을 갖게 됨으로써

다나디자인 브릿저가 마모트 브릿저보다 더 나을거란 막연한 생각을 완전히 없애주었다..

 

용량은 마모트 브릿저 62리터에 비해 다나브릿저가 66리터로 더 크나

실제 패킹을 해보면 마모트 브릿저가 빈공간없이 알차게 패킹이 된다..

 

또한 웨빙의 버클이나 마무리 등이 마모트 브릿저가 더 실용적이다..

시스템이 같아 착용감이 같을거같지만 마모트 브릿저가 착용감이 더 좋다는 뜻이기도하다..

 

이 다나디자인 브릿저를 갖게 됨으로써

그동안 더 좋은 배낭에 대한 기대감을 마무리하게 된 것을 늘 고맙게생각한다..

그러나 소장가치는 충분히 있는 배낭이다..

 

 

(2) 매트리스..

 

1) 프로라이트4.. (13만원)

 

 

그간 들고다니던 프로라이트3 숏이 맘에 들어 추가로 구입한 매트리스이다..

 

r-value가 3.2로 원단이 차가워 동계용으론 부족하다는 것과

자동공기주입도 신통치않고

3.8cm의 두께라하더라도 에어메트리스의 장점인 등에 베기지않는점도 두께 5cm와 비교할때 많이 부족하다..

 

또한 내구성이 약하여 현재 구멍난 부분을 수선중이다..

그저  오토캠핑갈때 빨래판 z-lite위에 사용할정도이지 에어매트리스의 참맛을 느끼기엔 구입하지않아도 되었을 장비이다..

 

 

2) z-lite 매트리스..(5만6천원)

 

 

냉기차단력이 우수하고 쉽게 접을수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비비안에 넣을때 그만큼 펼치기가 번거로운 점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

 

프로라이트3와 z-lite의 결합은 냉기차단에 탁월하다..

그러나 두께 5cm짜리 women's trail comfort 매트리스를 사용하여보니

패킹이나 쿠션감은 두께 5cm짜리가 더 좋다는 생각이다..

 

비박용보단 오토캠핑용으로 차 트렁크안에 늘 넣고다니는 용도로 사용할뿐이다..

 

 

(3) 침낭..

 

1) 프리마로프트 침낭.. (에코로바 12만원)

 

습기가 많은 계절에 우모침낭의 약점을 보완하여줄 침낭이다..

퍼텍스원단에 프리마로프트라 괜찮은 침낭이다..

 

그러나 인테그럴디자인 프리마로프트 제품을 사용하면서

프리마로프트도 재봉기술에 따라 보온력에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런점에서 현재 갖고있는 프리마로프트 침낭은 내키에 비해 넘 크다..

그로인해 불필요한 무게와 덜 따뜻하다는 점이 아쉽다..

 

 

(4) 침낭카바..

 

1) 엔트란트더미작스 침낭카바..(11만원)

 

이 침낭 카바는 상당히 좋으나 인테그럴디자인 비비를 사용하면서

그 효용성이 떨어진 케이스이다..

 

crysallis bivy.. salathe bivy.. observer bivy는 용도에 따라 사용할수록 맘에 든다..

더 좋은 비비를 사용하다보니 침낭카바의 역할은 자연스리 적어질수밖에 없다..

이 또한 오토캠핑할때 여벌의 장비에 불과할 뿐이다..

 

 

 

대략적으로 백만원내외 정도의 과잉지출이 발생하였다..

그건 사용해보고 확인해보려하는 내 성격과 무관하지않다..

 

물론 이 장비들은 애들과 함께 비박을 갈땐 그나름대로 효용가치가 충분히 있다..

 

 

위 제품들 또한 대체로 사용평가가 좋지만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그만큼 이중지출을 줄일수있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침낭카바처럼 텐트를 이용한 야영에선 필요하다고 판단한 장비였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야영보단 비박이 오히려 무게나 보온성 그리고 쾌적함에서 보다 낫다고 판단하는 나 자신에겐

그 효용성이 자연스리 줄어들게 된 경우도 있다..

 

배낭의 용량 또한 그러하다..

텐트를 비롯 부피가 있는 침낭과 침낭카바를 모두 패킹하여야했을땐

동계야영시 마모트 브릿저로선 용량이 부족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그또한 비박을 경험함으로써 오히려 그보다 용량이 큰 다나디자인 브릿저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줄어들게 된 케이스이기도하다..

 

 

내가 만일 일반적인 비박경험담처럼 장비를 꾸렸다면

보다 큰 배낭.. 보다 두터운 침낭.. 그결과 감당할수없는 무게때문에 프로라이트4 매트리스란 대안을 선택했을것이다..

그랬다면 위 장비들은 분명 이중지출이 아니었을 것이다..

 

보다 가볍게 보다 쾌적하게 비박을 하기위하여

몇차례의 경험을 통해 그간 갖고있었던 장비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진 과정에서 생긴 이중지출이기도하다..

하지만 비박이던 야영이던 각각의 장비의 역할과 그 이치를 깨닫기는 쉽지않았을 듯하다..

그건 변화무쌍한 자연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 왠지 모험같다는 선입감도 한몫을 했을것이다..

 

 

비박장비를 마련하기 전에 비박의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었어야했는데..

장비부터 마련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기도하다..

 

비박장비란 것도 어찌보면 과학의 부산물에 불과할뿐인데..

비박에 필요한 원리보단 그냥 장비의 특성에만 매달리지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봐도 해보지않은 경험을 첨부터 이중지출을 줄이면서 완벽하게 장비를 갖추는것은 쉽지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수많은 브랜드와 장비라는 선택폭 속에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왠지 사용해보지않은 장비가 더 좋을거같은 막연한 기대감같은거..

그러한 수많은 과정속에서 선택한 비박장비를 되돌아보면

 

어찌보면 여타장비들은 완벽하리만큼 나를 만족시켜주는것을 보면

그에 비하면 그 만족감을 얻기위한 과정에서 과잉지출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