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 비박.. (2007.11.3)
900고지가 넘는곳에 동계비박은 첨이라..
이것저것 동계장비에 물2리터를 넣으니 테라플레인배낭의 무게가 20키로가 된다..
석남사를 거쳐 불빛이 전혀 없는 배내고개에 잠시 정차하여 하늘을 보니..
오리온자리와 마차부자리 화성이 크게 빛나고있다..
주로 2등성과 3등성으로 이루어진 페가수수의 사각형이
마치 제부도에서 본 일등성처럼 크게 빛나고있다..
이번 간월재 비박을 간 이유가 억새보단 바로 이장면을 보기위해서였다..
근 12시에 간월재에 도착하여
하늘을 보니 도심의 야경의 반사빛덕에 배내고개만큼 밝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어두운곳에 비비를 설치를 한다..
발란드레 텐트슈즈안에 핫팩을 한개씩 넣어둔다..
식사를 하고 별보러 왔다갔다하는데도
잠발란 등산화를 신은 발이 시려워진다..
인테그럴디자인 텐트슈즈를 신고
등산화를 신는다..
준비해간 우모복은 입지않아도
쉘러WB-400자켓에
엔트란트더미작스 자켓을 입으니
춥지않다..
아쉽게도 동쪽하늘부터 구름이 끼고있으나
겨울철다이아몬드는 화성과 함께 선명하게 보인다..
마차부자리의 오각형이 선명하다..
새벽1시반이 넘어가자
하늘이 구름처럼 뿌옇게 보인다..
쌍안경으로 바라보니
그것이 모두 별빛이었다..
은하수였던것이다..
비비에 누워 steiner 쌍안경으로 별을 바라본다..
온통 하늘에 별이다..
플레이야데스성단에 있는
좀생이별이 이름에 걸맞지않게 크게 보인다..
오리온자리에 있는 삼태성과 T자로 이루고 있는
세별을 맞춰보니..
그별들이 모두 이중성으로 보인다..
안드로메다별자리아래
그간 식별하기 어려웠던
삼각형자리와 양자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들고온 책자보다 별이 훨 많이 보인다는 느낌이다..
2시반이 넘으니 북극성을 중심으로 카시오페이아와 북두칠성이 마주하고있는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별을 보는 중간중간에 수시로 별똥별이 떨어진다..
온세상이 별천지이다..
넘 멋지다..
Crysallis 비비위에
가져가간 타프를 설치하지않고
3시이후에 잠을 잤다..
아늑하다..
6시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샛별이 보인다..
비비안이 따뜻하다..
그새 이슬이 많이 내렸으나
내 침낭은 일체 젖지않았다..
그간 비박장비에 대해 노력한 보람을 느낀다..
이정도의 장비면
그위에 얼마전 주문한 dome 쉘터를 설치한다면
한겨울에도 전혀 문제가 안될듯하다..
아침식사를 하고
9시반쯤에 신불산을 올라갔다온다..
역시 영남알프스는 아름답다..
이 멋진 곳에서 쾌적한 비박을 했다는것에
마음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