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잊혀졌던 취미가..

황아찌 2014. 6. 13. 23:54

 

 

 

 

내일이면 아버지 오칠일기이다..

49제를 일련정종서울포교소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을 부처님께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 지나치게 건강에 신경쓰시지않고 절에나 다니셨다면

평소 말씀처럼 200세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오래사실수있을텐데하는 진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간 간수술부터 신장암절개수술 폐암수술 두번 대장과 소장절개수술등

대수술을 여러번했음에도 돌아가실때까지 간병인을 두지않았으며..

평소보다 더 편하게 주무시는 모습으로 임종을 하셨다는 것은

부처님의 공덕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입관할때에도 돌아가셨을때의 모습 그대로여서 약간의 면도와 머리손질 스킨을 바르는 정도였다..

수의를 입힐때에도 자연스럽게 옷을 입혔기 때문에 말씀만 못하실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딸애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눈물을 흘리기는 했냐고 묻는다..

 

비록 한참이실 80세에 돌아가셨지만..

더 오래사셨다하더라도 돌아가시면 슬픈 것이다..

돌아가셨다는 사실보다도 더 볼수없다는 사실이 슬프게하는 것 같다..

 

딸애에게 난 이렇게 말했다..

만약에 할아버지의 돌아가신 모습이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면

난 무척 슬퍼하였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생명은 영원하여..

돌아가신 모습이 내세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내실까 생각하면 슬퍼하지않을수없을 것이지만..

너도 보았듯이 할아버지 모습이 돌아가셨다고 느껴지지않을 만큼

평소보다 더 뽀얗고 편안한 모습이니 내가 슬퍼하기보단 얼마나 다행스러운지모른다고..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할아버지야말로 복이 많으신 분이다라고 말을 했다..

 

애들에게 돌아가신 모습을 안보여주는 이유가

그만큼 돌아가신 모습이 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해줬다..

 

 

돌이켜보면 형제중에서도 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특별히 좋았던 기억은 별루 없다..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아버지가 아끼시던 물건들은 이미 정리를 하셨다..

식구보다 물건을 더 아끼셨던 아버지는 아버지의 물건에 일체 손을 못대게하셔서..

내가 여짓껏 아버지 물건엔 가까이도 가지않았다..

 

맥켄토시 진공관 앰프도 얼마전에 정리를 하셔서

저가형 AV앰프에 어울리는 오디오들만 남았다..

 

파바로티를 비롯하여 클래식 LD 원판이 몇십장있어서..

그것을 들어보려하니 LDP가 고장이다..

 

픽업장치 고장이 대부분이라 부품이 없어서 못고친다거나

고쳐도 수리비가 비싸다고 하는데..

내가 듣고 싶은 곡들이 LD판으로 여러장이 있어

수리를 맡겼는데..

며칠후에 못고친다고 되찾아보니

내가 보기엔 뜯어보지도 않은거같다..

 

아쉬운데로 전에 듣던 파바로티 CD랑 LP판부터 사러간다..

오래만에 오디오를 연결하고 CD와 LP를 듣는데..

저가형이지만 스피커를 5개 연결하여 들으니 좋다..

 

내가 30대에 쓰던 Audio  Alchemy DAC를 아버지도 갖고계셔서..

DVD로도 들을 만한데..

LP로 듣는게 훨 듣기 좋다..

 

도밍고의 노래를 CD로 들으면 발성하는 것이 힘이 들어보이는데..

LP로 들으면 자연스럽게 부르는게 확연하게 느껴진다..

 

 

아버지께선 LP를 몇백장 정도는 남겨두셨는데..

이왕이면 수입판으로 듣고 싶은 욕심이 들어..

마리아칼라스 아리아전집 올드팝 등 수입판을 여러장 구입한다..

 

LP를 사다보니 독일제 PE 턴테이블에 대해서 듣게되고..

바늘의 중요성에 대해서 듣게되는데..

인터넷 글에서 군포의 성음오디오를 알게되어

오토폰 바늘을 구입하면 달아줄수있는가를 묻다가

그보다 나은 누드바늘이라고 하는 다이아몬드로 된 턴테이블 바늘을 구입하게된다..

 

그곳이 수리하는 곳이라 LDP 픽업장치가 고장났다는데..

고치실 수 있냐고 물으니..

파이오니어 LDP는 튼튼해서 왠만해선 고장 안난다면서..

여짓껏 수없이 고쳐봤지만 픽업장치가 망가진것은 두번밖에 없었다면서..

조절장치가 고장난 것이라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치게된다..

 

 

바늘을 바꿨으니 PE나 DUAL 턴테이블로 바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베이에서 구입할까 장터에서 구입할까 검색하다..

또 다른 LP 파는곳에서 DUAL 1229Q 모델과 마란츠리시버 2265모델을 보게 되는데..

상태가 꽤 좋아보인다..

 

턴테이블 가격도 이베이에서 구입하는것보다 좀 싼듯하여 구입하고..

국민학교때부터 집에서 우드로 된 리시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옛생각도 나고하여..

마란츠리시버도 함께 구입한다..

 

이제 마란츠에 맞는 스피커만 구입하면..

내가 예전에 듣던 소리보다 더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것같다..

 

 

최소한 내가 좋아하는 소리 정도는 아니까

한때는 하이엔드오디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지만..

이렇듯 빈티지오디오가 내 취향에는 더 맞다..

 

오디오만큼은 내가 보기에 난을 키우는 것과 같아보여서..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 정도는 된 것같다..

 

 

이렇듯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LP판은 남겨두셨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LP판이 앞으로도 아버지를 생각나게 할듯하다..

 

아버지의 취미속에서 내것으로 만든 것이 있는데..

아버지가 워낙 손재주가 좋으셔서 난 그것을 늘 부러워했는데..

어느덧보니 아버지만큼은 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오디오도 아마도 그럴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취미와 달리 내가 추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나이탓인지 난 느끼기 때문이다..

 

 

부처님 말씀에 정법을 믿게하는 것이 가장 큰 효라 하셨는데..

난 그것을 재작년에 했다..

 

앞으로 아버지 후생선처에 대한 추선공양을 매일매일 정성껏 해드리는 것만이 남은거같다..

그것은 내가 분명히 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AMPEX Model 1115 스피커 구입.. (2014.7.4)

 

August 1966 카타로그..

 

 

AMPEX로 되어있지만 내부는 JENSEN 스피커로 되어 있다..

alnico 자석으로 된 스피커로 외형이나 소리나

내가 보기에 흠잡을 것이 없다..

 

이로써 나만의 빈티지 오디오를 다 갖추었다..

 

 

일렉혼 진공관포노앰프 구입..(2014.7.18)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리아칼라스가 좋다보니..  (0) 2014.06.19
레코드판을 보면서..  (0) 2014.06.17
놋쇠화병..  (0) 2014.02.25
툰투리(TUNTURI) 중고 구입..  (0) 2013.11.29
석곡에 대한 관심이..  (0) 201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