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2011년도를 되돌아보며..

황아찌 2011. 12. 29. 20:40

블루베리..

매실나무..

포도나무..

 

 

2011년도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때론 건강이 염려가 되었던 한해이기도하다..

그 와중에도 영화듣기란 취미는 꾸준히 계속되었는데..

만화영화를 비롯하여 몇편의 영화를 들어보니 알아듣는 것이 꽤 많아졌다..

 

영화도 듣다보니..

결국은 구어체와 문어체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겠다..

영어라는 말도 학교때 배운 영문법의 내용을 벗어나지않는다는것을 알겠다..

이제 소리는 들리니까 5형식에 기초한 문장과 여러 구문형태를 귀로 들어 인식할수있는 연습정도만 하면 내 목표는 이룰듯하다..

 

정말 쉬운것을 참 어렵게 느끼고 실천조차 못했구나하는 것을 돌이켜보게된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언어습득능력이 본능적으로 있다는 것을 망각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같은 내용을 반복을 통해 습득하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되는 것을 어렵다는 생각부터 해왔다..

난 그것을 2011년도에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이젠 일본어와 중국어도 그렇게 해볼 생각이다..

일본 영화와 중국영어를 자막없이 보겠다는 목표를 설정해본다..

한자문화권에 살고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보겠다..

 

 

2011년도엔 나무와 산야초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지난봄에 블루베리와 매실나무에 꽃이 전혀 피지않았던 이유가

추위 때문이란 이유도 있겠지만..

심어놓은 나무들이 뿌리를 제대로 못내렸기 때문이었을거란 생각이 이제는 든다..

블루베리를 옮겨심으려보니 뿌리가 번식하여 지난해와 달리 꿈쩍도 안하는 것을 보고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보나 영어듣기를 보나 결국은 매사 기초가 튼튼해야한다는 말이 맞는듯하다..

아들애가 내년이면 고3이다..

그간 수학의정석과 성문핵심영어를 내가 보기에 10번은 넘게 반복해서 공부하는듯해보인다..

일체의 학원이나 사교육없이 그렇게 스스로 반복을 하여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있다..

그런 영향으로 지금은 모의고사점수가 만족스럽게 나오지않을지모르지만..

성문시리즈로 영어공부를 하는것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얘기도 종종 듣곤하지만..

난 분명하게 믿고있다..

내가 공부를 해보니 기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구..

문제 해결능력은 그런 기초가 충분히 쌓여지면 저절로 키워진다고..

감으로 독해요령을 배울것이라면 성문시리즈가 필요없을지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났다하여 영어를 배우는 요령이 바뀐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수학을 문제를 푸는 과목으로 생각하여 방안에 온갖 수학책으로 도배할만큼 문제를 다풀어보는 학생들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수학은 논리학이다..

그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복해서 숙달하다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이 쉬워진다..

왜냐하면 수학은 그 논리의 연속이니까..

그렇게 반복에 반복을 하면 논리의 알고리즘이 생기게된다..

그런 능력은 다양한 문제를 많이 푼다고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수많은 천재들이 평생에 걸쳐 연구한 정의를

요즘 책이 워낙 이해하기쉽게 쓰여져있어

다 알고있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착각이다..

난 그렇게 아들애를 설득하고있다..

 

그런 나의 말을 때론 반신반의하면서..

아들애는 반복해서 원리를 이해하고 깨우치고 외우다보면..

공부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를 종종 느끼는듯해보였다..

그런 기초가 충분히 닦인 후에 문제풀이를 반복해서 하다보면..

문제푸는 시간도 줄어들고 그 원리를 확인해 가는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게될것이라고 아들애에게 말하곤한다..

그 단계가 되면 수학도 저절로 머리속에서 풀수있게된다고 나는 말을 한다..

그땐 점수도 저절로 얻게될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공부에 찌는 표정이 아니라 공부가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나는 아들애에게서 종종 보곤한다..

워낙 공부를 못했던 아들이라 공부좀 잘해보겠다는 생각에 나한테 그 요령을 순수하게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30대후반에나 느꼈던 것을 아들애가 그 나이에 실천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

아마도 반복에 반복을 하면 머리가 얼마나 개발이 되는지에 스스로 놀랄 것이다..

 

난 이렇게 말하곤한다..

주변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결국 예전에 했던 답습을 벗어나지못하고있을거라고..

수학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여러 문제를 풀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대신 인강이나 학원강사에 매달려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계획속에 살고있다고..

그러니 같은 내용을 너처럼 수없이 반복할 시간이 있겠냐고 묻는다..

너처럼 스스로 학습해보라고하면 아마도 그렇게 할수있는 학생이 얼마 되지않을거라고 말하곤한다..

설사 그렇게 할수있는 능력이 있다하여도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가 더 불안해할것이라고 말한다..

 

때때로 확신을 못갖고 슬럼프에 빠지는 아들을 보면서 때론 달래면서 윽박지르면서

그런 모습으로 커가기를 바라는 기대에 2011년도를 보냈다..

아마도 다가오는 신년에는 여러나무에 꽃도 필 것이다..

올해 심어놓은 포도나무에 포도가 달릴것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삽목해둔 보리수나무를 비롯하여 여러나무들이 더 잘자라기를 기대해본다..

 

이젠 영어듣기도 취미의 수준을 벗어나 나에 대한 투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아들애가 지난 노력의 결실에 스스로를 만족하는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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