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광덕산의 별들.. (2009.10.10)

황아찌 2009. 10. 11. 16:04

 

 

 

 

 

 

 

고려엉겅퀴..

회나무..

 

투구꽃..

용담..

 

노박덩굴..

 

 

쏟아지는 별을 보고싶은데..

주말이면 밤하늘에 구름이 많아 별을 보기가 쉽지않다..

 

그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말에도 구름이 많은 날이다..

그렇다면 연인산에가서 용담과 여러 야생화를 찾아봐야겠다고 계획하던차에

아침의 일기예보를 보니 고기압의 중심권에 위치하여 맑다는 예보로 바뀌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5시40분 광덕산행 버스를 타고 가면서

저녁6시반이 넘어서니 어두워지면서 차창너머로 별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북두칠성을 보니 오늘 드디어 별을 볼수 있다는 기대로 마음이 설레인다..

좀더 일찍 출발하지않는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7시40분경에 광덕고개에 내리니 목성과 함께 여름철별자리사이에 걸쳐있는 은하수가 뚜렷하게보인다..

언제 날씨가 이렇게 변했는지 바람이 찬게 쌀쌀한 밤이다..

이젠 비박갈때 내의를 입어야하는 철이 왔나하는 생각이 든다..

 

 

임도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달이 아직 뜨질않아 칠흑같은 어둠이 계속된다..

페가수스별자리와 은하수와 함께 있는 카이오페이아별자리가 크고 밝게보인다..

임도길의 좁은하늘 사이로 북극성과 세페우스별자리가 보이는데

작은곰자리옆에 저 밝은 별들이 무엇일까 궁금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별자리 책을 꺼내 보니 용자리였다..

 

북쪽하늘에 밝은별이 별루 없는데도

용자리가 저렇게 밝게보이는 밤을 맞이한게 참 오랜만이다..

 

하늘이 탁트인 헬기장에서 맘껏 별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언제 또 밤하늘에 구름이 낄지 모를일이니 발걸음을 재촉한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밤하늘을 보니 막힘이 없이 별들이 쏟아진다..

은하수가 짙고도 뚜렷하게 보인다..

야경의 불빛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니 가슴이 벅차진다..

광덕산의 별들이 좋을거란 기대를 하곤했지만 기대이상이다..

간간히 별똥별도 떨어진다..

 

 

날이 맑은 밤이면 쌍안경으로 별을 헤아리며 보았던지라..

그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못봐 궁금해하던 헤르쿨레스별자리도 맨눈으로 본다..

별을 볼수없는 날의 비박은 늘 아쉬움이 남곤했는데..

이렇게 별을 볼수있다는것만으로도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하늘에 늘 떠있는 별이지만

날씨와 주변환경이란 변수로 원하는 만큼 쉽게 볼수없는 것이 별이라는것을 이제는 안다..

 

 

11시가 가까워지자 구름사이로 하현달이 붉게 올라온다..

겨울철다이아몬드별자리를 보기엔 아직 이른시각이고..

날도 점점 흐려져 12시가 지나자 카셋트테이프를 좀 듣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4시에 잠이 깨어 하늘을 보니 큰개자리의 시리우스가 밝게보인다..

겨울철별자리가 바로 머리위에 있다..

달빛에 책글자도 보이는데 옅은 구름이 끼었는데도 겨울철다이아몬드별자리가 달과함께 깨끗하게보인다..

오리온자리의 자수와 삼수가 무척 뚜렷하게 보인다..

 

북쪽하늘엔 북극성을 마주하고있는 카이오페이아와 북두칠성의 모습이 장관이다..

큰곰자리의 문창성과 삼태성도 맨눈으로 보인다..

봄철별자리인 사자자리도 보인다..

 

 

다시 잠자리에 들려는데

바로 며칠전이 수성이 서방최대이각이 되는 날이었는지라

어쩜 수성을 볼수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제부도에서 보던 수성을 난 잊을수가 없는데..

수성이 태양과 가까워 보기도 쉽지않지만..

수성을 볼수있는 날도 일년중 며칠안되니 혹시나하며 수성이 뜨길 기다린다..

 

새벽다섯시가 되자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린다..

낙엽떨어지는 소리도 들리고

별똥별도 심심치않게 떨어진다..

이렇게 하늘이 탁트인곳에서 별들을 바라보니

별자리가 계절별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확실히 구별이 된다.. 

 

남쪽물고기자리의 일등성인 포말하우트도 바라보면서

고래자리와 물병자리도 찾아보면서..

겨울철다이아몬드별자리도 보고 또 보면서도

볼수록 또 보고싶은게 별이란 생각을 하면서 수성을 기다리는데..

구름사이로 샛별이 붉게 떠오른다..

언제나 밝게빛나는 샛별만 보다

해와 달과 마찬가지로 샛별도 구름사이에서 올라올땐 붉게보인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여명은 밝아지는데 아쉽게도 수성은 확인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늘이 탁트인 이곳이 좋기만하다..

 

일출을 보고 식사를 한후에 한시간가량 잠을 잔다..

하룻밤을 따뜻하게 잘잤는데..

다시 누워보니 발란드레침낭의 포근한 느낌이 참으로 좋다..

 

이곳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볼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리산 산행.. (2009.10.24)  (0) 2009.10.24
안면도에서.. (2009.10.17)  (0) 2009.10.19
서독산 산행.. (2009.9.27)  (0) 2009.09.27
구봉도와 영흥도에서.. (2009.9.13)  (0) 2009.09.13
꽃지에서.. (2009.9.5)  (0) 2009.09.07